볼린저밴드가 뭔가요? 20일 평균선에 고무줄을 씌운 겁니다
차트에 뜬 세 개의 선이 뭘 계산한 건지, 왜 종목마다 폭이 다른지, 그리고 밴드에 닿았다는 게 무슨 뜻인지 수식 없이 설명합니다.
“주가가 많이 올랐다”고 할 때, 얼마가 많이일까요?
삼성전자가 하루에 3% 오르면 기사가 납니다. 그런데 어떤 소형주는 3% 정도야 매일 오르락내리락합니다. 같은 3%인데 뜻이 전혀 다릅니다.
1980년대 초, 존 볼린저(John Bollinger)라는 미국 분석가가 이 문제를 붙잡았습니다. 그가 낸 답은 단순했습니다. 종목마다 다른 자를 쓰자는 거였죠.
원리는 평균선에 고무줄을 씌우는 것
선 세 개를 그립니다.
가운데는 최근 20일 종가의 평균입니다. 특별할 게 없습니다. 그냥 이동평균선이에요.
위아래 선이 핵심입니다. 가운데 선에서 얼마나 떨어뜨릴지를 그 종목이 최근에 얼마나 출렁였는지로 정합니다. 요즘 얌전한 종목이면 위아래 선이 가운데로 바짝 붙고, 요즘 사나운 종목이면 쫙 벌어집니다.
고무줄로 생각하면 쉽습니다. 종목이 얌전하면 줄어들고 날뛰면 늘어납니다.
그래서 삼성전자의 3%와 소형주의 3%가 다르게 취급됩니다. 삼성전자는 3% 움직이면 고무줄 바깥으로 튀어나가지만, 그 소형주한테 3%는 고무줄 안입니다.
그래서 이걸 왜 보나요
하나, 지금 가격이 이 종목치고 높은 편인지 낮은 편인지. 위쪽 선에 닿았으면 요즘 이 종목 기준으로는 비싼 쪽입니다. 아래쪽 선이면 싼 쪽이고요. 코스피 전체와 비교한 값이 아니라 이 종목의 최근 자기 자신과 비교한 값이라는 게 중요합니다.
둘, 요즘 조용한지 시끄러운지. 고무줄이 바짝 좁아졌다면 이 종목이 한동안 잠잠했다는 뜻입니다. 잠잠한 상태가 영원히 가지는 않으니 언젠가 한 번은 크게 움직입니다.
다만 위로 갈지 아래로 갈지는 밴드가 말해주지 않습니다. 그건 밴드가 하는 일이 아닙니다.
“상단에 닿았으니 이제 떨어진다”는 자동으로 성립하지 않습니다. 강하게 오르는 종목은 상단선에 붙은 채로 몇 주를 더 올라가기도 합니다. 밴드에 닿는 건 사건이 아니라 상태 설명입니다.
볼린저밴드 뜻, 한 줄 요약
볼린저밴드는 이 종목치고 비싼지 싼지, 그리고 요즘 조용한지 시끄러운지를 보여주는 도구입니다. 방향을 맞히는 도구가 아닙니다.